제123화 그날 밤 그 사람은 나야
- 나는 이 세상 누구라도 속일 수 있지만 주동욱한테는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나한테 모든 것을 다해 잘해준 사람이다. 분명 나보다 두 살 어리면서도 나한테 당신이라고 하고 말투도 어린애처럼 애교스러운 말투다. 하지만 나는 그가 나를 최선을 다해 잘해주고 아껴주고 보호해주려 한다는 것을 안다.
- “원해.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없이 내가 제일 원하는 건 당신이야. 당신 날 봐.”
- 주동욱은 내 턱을 받쳐 들고 내 눈빛을 직시한 채 한 마디 한 마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