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화 나를 안아줘
- 나는 전복 몇 개를 손에 받쳐 들고 바다에서 야자 껍질을 건진 후 재빨리 오던 길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웅덩이를 향해 뛰어가는 걸 보고는 나도 다급히 쫓아갔다. 그 천연 웅덩이 안에는 담수가 조금 있었다. 나는 기쁜 나머지 얼른 뛰어가 야자 껍질에 물을 담아 황급히 돌아가서 주동욱의 입가에 가져갔다.
- “담수를 찾았으니까 당신 먼저 마셔. 좀 있다가 또 가서 가져올게.”
- 주동욱이 다 마신 후 나도 야자 껍질에 남은 한 모금을 마셨다. 흙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나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맛있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주웠던 그 날카로운 돌로 전복 껍데기를 벗긴 후 살점을 주동욱에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