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화 한과의 추억
- 연미라의 말에 나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초점이 되었다. 모든 시선이 나를 향했다. 나는 연미라가 날 망신주려고 그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에게는 돈도 인맥도 없었으니. 손에 덩그러니 박스 하나를 들고 있는 나는 아무리 봐도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 “어? 누님, 누님도 선물 가져왔어요? 얼른 아버지께 보여줘요.”
- 주동욱은 주태훈의 옆에 선 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의 옆에서 모난희가 다가오더니 그의 귓가에 뭐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그는 싱긋 웃었다. 그의 미소에 나는 다시 심장이 욱신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