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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방어가 무너져 또다시 꾀에 넘어가다

  • 내가 밖으로 나왔을 때 복도에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주동욱이 사람들을 어디로 돌려보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찌 됐든 내가 원했던 그림이었다. 몰래 불륜을 저지르는 느낌이 오늘따라 유난히 짜릿했다.
  • 나는 옷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홀로 향해 걸어갔다. 비록 뜨겁고 격렬했지만, 조심스러웠던 주동욱 덕에 몸에 키스 마크는 남아있지 않았다.
  • 이브닝파티는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홀로부터 맛있는 음식의 향기가 풍겨왔다. 홀 어구에 들어서려는데 바로 앞에 얼굴을 굳히고 서 있는 소국진을 발견했다. 아마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했다. 그는 나를 발견함과 동시에 나를 향해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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