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화 난 이런 경호원을 못 써요
- 어떤 동그란 물건이 나한테로 굴러왔다. 나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한 발로 그것을 밟으며 앞으로 넘어졌다. 순간 옆에 있던 남자가 잽싸게 나를 잡아당겼다. 나는 엉겁결에 남자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차갑고 매끄러웠다. 나는 저도 모르게 주동욱을 떠올렸다.
- 나는 아마도 주동욱이 너무 그리웠나 보다. 아니면 어떻게 옆에 있는 남자를 그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이 남자가 정말 주동욱이라면 누가 자신을 언어장애인이라고 말할 때까지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 남자는 화가 나서 내가 밟은 물건을 멀찌감치 차 던졌다. 나는 그의 표정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지만, 공을 쫓아오던 남자애가 바로 그 자리에 서서 울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