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5화 절교
-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말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한 게 아니라 목이 잠겨버린 것이다. 나는 침대에 누워 힘 있게 주먹으로 내리쳤다. 주동욱의 체력이 얼마나 왕성한지 알면서도 호랑이굴에 제 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난 나는 문을 향해 베개를 내팽개쳤다. 마침 주동욱이 문을 열고 들어와 베개를 잡고는 웃으며 말했다.
- “주인님, 제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나 봐요? 부족하면 제가 최선을 다해 만족시켜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