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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계급의 격차

  • 길목을 지나 가로등 옆에 서서 나는 멀어져가는 주동욱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한 번이라도 봐주기를 바랐지만, 그는 사라질 때까지 나를 보지 않았다.
  • 이 시각 나는 모든 걸 제쳐놓고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그 충동이 곧 행동으로 옮겨졌다. 내가 신호등을 무시한 결과, 길거리는 잠시나마 교통체증이 생겼고 나는 많은 기사한테 욕을 먹었다. 그래도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차 한 대가 미처 멈추지 못하고 내 옆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나는 그 관성으로 땅에 넘어졌다. 손바닥이 까졌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맞은편을 향해 걸어갔다. 평소에는 쉽게 건너던 길목이 오늘따라 길게 느껴졌다. 나는 주동욱을 찾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 시끌벅적한 거리는 행인과 차들로 붐볐다. 사거리 중앙에 서서 막연하게 둘러보았지만, 주동욱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고, 나는 쪼그리고 앉아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애써 삼켰다. 가슴이 욱신거렸고 나 자신이 마치 버림받은 아이처럼 느껴졌다. 다행히 하늘은 날 보살펴 주었다.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주동욱과 한무리 사람들이 으리으리하게 장식된 클럽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나는 눈물을 닦고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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