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화 진짜 노부부로 되다
- 소국진과 이혼할 때 나는 내가 이렇게 빨리 구청에 가서 다시 혼인신고를 하게 될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마 그때의 나는 내가 이렇게 행복해질 것을 생각할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 같다.
- 기껏해야 마음속으로 주동욱의 사랑을 받으며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순간까지 그냥 그의 곁에 여자로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동욱은 자신의 부드러움과 너그러움으로 나를 조금씩 변화시켰다.
- 설령 내가 뼛속까지 박힌 열등감과 나약함 때문에 그와 결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해도 그는 조용히 내 곁을 지키며 내가 적응하기를 기다렸다가 언젠가는 구청으로 데리고 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