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사소한 것도 알아차리다
-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주동욱은 아직 자고 있었다. 깊이 잠든 탓에 내가 들어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은 방금 진통제를 먹었다고 했다. 수면 유도 성분이 들어있어 한참 후에야 깨어날 것이라고 했다.
- 나는 수프와 옷을 한쪽에 두고 의자를 끌어와 침대맡에 앉았다. 턱을 괴고 한참 동안 주동욱을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잘생긴 것 같았다.
- 하지만 그의 안색은 창백했고 입술에는 핏기가 없었다. 머리는 자면서 헝클어져 있었고 턱은 며칠 동안 면도하지 못해 수염이 삐죽삐죽 자라고 있었다. 어떻게 봐도 초라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