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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삼각관계

  • 휴대폰을 보니 소국진의 번호였다. 전에 쓰던 전화를 그대로 두다 보니 그의 번호도 남아 있었다. ‘내 사랑’이라고 저장된 그의 번호를 보니까 속이 께름칙했다. 나는 통화가 끝나면 그 호칭을 삭제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니, 아예 전화번호를 바꾸려고 마음먹었다. 소국진이 날 찾고 싶을 때 집에 들어오지 못하면 전화라도 할까 봐 겁났다.
  • “언제 내려오라는 건데, 전화에서 말하면 안 되는 거야?”
  • 나는 눈썹을 찌푸리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바보처럼 혼자 소국진 만나러 가는 일은 없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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