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8화 25년 뒤의 부녀상봉
- 나는 찻잔을 들고 조심스레 그를 훑어보았다. 성숙한 남자의 눈빛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러웠고 이따금 흥분한 눈빛이 스쳤다. 가끔 나를 볼 때면 스스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세히 살펴보려고 나를 끌고 가려는 듯하다가 손을 내밀 때마다 다시 포기하곤 했다.
- 나는 약간 마음이 좀 짠했지만 아빠라는 말은 도무지 나오지 않았다. 분명 간단한 두 글자일 뿐인데 입안에서만 맴돌며 뱉을 수 없었다. 입을 벌리고 말해보려 애를 썼지만 한참이 지나도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