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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구세주

  • 주동욱은 사람을 안심시키는 재주가 있었다. 나는 무슨 일이 있든지 그를 보면 안심이 되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두렵지 않았다.
  • 어쩌면 내 마음속에서 그는 못 할 게 없는 만능이었다.
  • 병원에서 링커를 맞으며 나는 그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초췌한 주동욱의 얼굴을 쓰다듬으니 단단한 수염이 손을 찔렀다. 분명 오랫동안 다듬지 않았지만, 남자의 턱을 문지르니 너무 편안했다. 한동안 나는 몸이 좋지 않았었다. 주동욱은 그때도 지금처럼 나를 돌보았다. 그는 수염을 손질할 겨를이 없어 항상 수염이 나의 얼굴을 찔렀다. 그렇지만 나는 조금도 거슬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 모습에 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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