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화 무너뜨린 신분
- 나는 입술을 앙다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사실 나는 웃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외모가 평범했기에 미소를 짓더라도 최청아만큼 순수하고 귀엽지 않았고 연미라만큼 화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주동욱을 만난 뒤로부터 나는 웃는 얼굴로 주동욱을 바라보고 싶었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 “비록 나쁜 짓을 하긴 했지만 큰 골칫거리를 없앤 거야. 이렇게 하면 더는 나를 괴롭힐 사람이 없어. 기껏해야 가끔 귀찮게 하겠지. 근데 남자가 자꾸 여자를 찾아와서 괴롭히는 건 보기 좀 그렇지. 안 그래?”
- “이런 나쁜 일은 앞으론 내가 할게. 당신은 구경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