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4화 넌 날 실망시켰어
- 주동욱의 눈에 노여움이 서렸다. 그는 나를 품에 꽉 껴안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 “5년 전에 난 벌써 모난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당신들은 귀담아듣지 않았죠. 나도 형처럼 엄마 지시대로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해서 산송장처럼 살며 겨우 1년에 한두번씩 집에 돌아가야 엄마는 만족하시겠어요?”
-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주동욱의 말 때문에 주변은 갑자기 조용해졌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주동욱의 눈에서는 끊임없이 분노가 쏟아졌고 손가혜는 애꿎은 숨만 몰아쉬었다. 한참 지나서 손가혜는 갑자기 손을 뻗어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