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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전등을 끄면 여자는 다 똑같아

  • 최민현과 최제욱, 귀찮은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나서야 나는 겨우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마음은 슬펐다. 방금 저승사자의 손에서 도망쳐 온 나한테 보러 오는 가족은 한 명도 없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 다행히 나한테는 절친 장미가 있었다. 이튿날 내가 주동욱의 병실에서 나올 때 마침 장미가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내 손을 잡고 한참 보다가 다행스러우면서도 두려운 말투로 자신을 탓했다.
  • “다 내 탓이야. 무슨 크루즈 여행이야. 내가 동욱 씨에게 너를 데리고 배에서 놀라고 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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