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화 나는 앞으로 3개월밖에 못 살아
- 나는 정말 주동욱을 만나고 싶었다. 그가 깨어나기 전의 이 짧은 나흘 시간을 나는 일분일초 세면서 보냈다. 그러나 그가 깨어난 지금은 오히려 그를 만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모난희의 말은 확실히 현실적이었다.
- 그녀는 아무런 속셈도 없이 가장 간단한 말로 내 마음을 쉽게 흔들었다. 만약 내가 바다에서 죽었다고 하면 아무 뒤탈도 없을 것이다. 어쨌든 그 상황에서 죽음은 매우 간단한 일이었으니까.
- 그러나 나는 살았다. 그리고 불치병에 걸렸다. 이 사실을 주동욱이 안다면 틀림없이 죄책감에 시달리며 죽기보다 더 심한 고통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나는 그를 그렇게 살게 할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