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화 왜 그 남자한테 갔댔어?
- 나는 원래 거절해야 했지만, 어느새 시원스럽게 대답하고 말았다. 그것은 주동욱의 눈동자에 어린 기대와 갈망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내가 무슨 상황인지를 잊었기 때문이었다. 내 머릿속에는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다 대답해야 한다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 우리가 떠날 때 장여휘가 나를 배웅하러 나왔다. 주동욱은 줄곤 나를 껴안고 연적을 대하듯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장여휘를 노려보았다.
- “배웅할 일이 뭐가 있어요? 내 아내는 내가 잘 보살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