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2화 넘어오지 않는 여자가 없어
- 거센 빗길 속에서 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록 당황스러웠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건, 너무 슬퍼서겠지.
- 먼 곳에서 화려한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윽고, 승용차 한 대가 내 쪽으로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내가 피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 승용차는 요란한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내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고 사람이 나왔다. 이상하게도 난 그 사람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는 비틀거리며 나한테 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바닥도 비틀비틀 움직인다. 난 이미 쓰러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