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3화 너 오늘 어디도 못 가

• 나는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 페이지 저 페이지 뒤적거렸다. 모두 주씨 가문과 모씨 가문에 관한 뉴스였다. 나는 이런 뉴스가 지루하기 그지없지만, 이렇게 되면 A 시티 모든 사람이 주동욱과 모씨 가문이 무슨 사이인지를 알게 될 것이고 결국 주동욱은 모난희와 결혼하지 않으면 바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도덕적인 강요였다.
• 그러나 이 사람들은 한 가지를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와 주동욱은 이런 문제를 신경 쓰지 않는다. 주씨 가문은 가업이 어마어마한데 이렇게 듣기 싫은 소리 몇 마디로 그들이 주동욱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이미 인품이 좋아진 주동욱은 남들과 따지지 않고 그 사람들을 어떻게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 나는 줄곧 평판이 좋지 않았다. 만약 나중에 사람들이 나를 다른 사람의 감정을 망가뜨리는 내연녀라고 말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예전에도 많은 사람이 나를 그렇게 불렀으니까. 그러나 그 사람들이 주동욱을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