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8화 컴백
- “쯧쯧, 주제도 모르고.”
- 혁건의 비웃음소리를 들은 나는 다시 화폭을 돌아보았다. 나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붓을 들고서 빠른 속도로 그림을 그렸다. 물감 때문에 생긴 얼룩을 조금 손보자 검은색 먹구름으로 탈바꿈했다.
- 내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짧은 십 분이었지만 이 순간 내 머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맑았다. 방지환이 시간 끝났다고 외쳤을 때, 나는 붓을 떨어뜨렸다. 빠른 속도로 그림을 그린 탓에 손목이 욱신거려서 붓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