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8화 현실판 타이타닉
- 총알이 내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거대한 굉음 때문에 일시적인 청각 장애가 온 나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입안에서는 아래위 이발이 부딪치면서 소리가 났다. 주동욱이 장씨를 땅에 엎어뜨리고는 나한테 큰 소리로 외치며 장씨와 맞붙어 싸우고 있었다. 그가 뭐라고 하는지 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었던 나는 기다시피 모퉁이로 가서 주동욱이 버린 총을 찾아 싸우고 있는 두 사람한테 겨누었다.
- 하지만 그들의 이동 속도가 너무 빨랐고 계속 땅에서 뒹구는 바람에 주동욱이 다칠까 봐 나는 감히 쏘지는 못하고 온 힘을 다해 비명을 질렀다.
- “움직이지 마. 더 움직이면 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