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1화 겹경사
- 연미라의 일은 나의 일생에 큰 파란을 가져오지 않았다. 전시회에 참가할 수 없었기에 나의 일상은 평소랑 다른 점이 거의 없었다. 나는 매일 그림을 그리거나 주동욱과 함께 나가서 노는 게 다였다.
- 주동욱과 함께하는 생활은 너무나 다채롭고 즐거웠다. 그는 내가 기뻐할 만한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와 함께라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끌어안은 채, TV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했다.
- 이날, 주동욱은 물건 사러 밖에 나갔다가 한참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급한 일이 생긴 줄 알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한 번호가 걸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