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손이 근질거려
- “나를 내려오라고 해서 이런 말들을 하려거든 우리는 더 이상 대화가 필요 없을 것 같아. 난 주동욱과 함께 있을 거고 그와 함께 있는 게 좋아. 내가 싼티 난다고 해도 좋고 못났다고 해도 좋으니까 당신 편할 대로 생각해. 욱하는 성질 때문이라고 해도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
- 내가 돌아서서 가려고 하자 소국진은 내 손목을 힘껏 잡았다. 선홍색 빛이 감도는 그의 눈은 괴상하고 무서웠다. 나는 아픈 나머지 눈썹을 찌푸리고 다짜고짜 가방을 들어 그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 “이 손 놔, 개자식. 이제 난 당신한테 빌고 들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