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화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 말소리를 듣고서야 나는 뗏목에 소국진과 연미라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의 모습은 아주 초라했다. 특히 소국진의 다리에 난 상처는 뼈까지 드러나서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 나는 흰 구름이 떠다니는 파란 하늘을 보며 해가 얼른 기울기를 묵묵히 기도했다. 그래야만 주동욱의 상처가 뜨거운 햇볕 때문에 염증이 생기는 걸 막을 수 있었다.
- 날이 점점 저물었다. 일망무제한 바다 위에서 내비게이션도 없이, 아무리 우리가 열심히 뗏목을 젓는다 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우리는 그렇게 방향을 잃고 바다에 버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