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이 카드에 10억이 들어 있어요
- 내가 이러는 것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품속에서 죽는 모습을 눈 뻔히 뜨고 지켜보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은 없다. 만약 불치병 진단을 받기 전이라면 나는 가문 때문에 열등감을 느꼈을 것이고 그 열등감은 나를 대하는 주씨 가문 사람들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 그러나 나는 절대 주동욱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기껏해야 몸부림치며 약간 움츠러들 수는 있어도 몸부림치고 나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어쨌든 우리에게는 남다른 감정이 있으니까.
- 무인도에서의 그 일주일 동안에 내 생명은 이미 주동욱과 끈끈하게 이어졌고 이제는 아무도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