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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동화 속의 왕자

  • 주동욱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 개구멍을 가리키며 한참 동안 말을 못하다가 겨우 이를 악물며 말했다.
  • “이게 당신이 말한, 그 십몇 년을 이용했다는 황금 도망 노선이야?”
  • 나는 얼굴을 붉히며 계면쩍게 머리를 그의 가슴에 파묻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주동욱 앞에서 내 이미지는 구겨질 대로 다 구겨진 것 같았다. 그는 내가 가장 비참하고 초라하고 처량할 때를 모두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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