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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좀 강해

  • 난 그 말에 더 이상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 그는 몸을 굽히고 서늘한 손바닥으로 내 종아리를 쓸어올려 치마의 안쪽으로 향했다. 뱀 같은 그의 손길에 나는 당황하여 본능적으로 다리에 힘을 주어 오므렸다.
  • 그의 발 한쪽도 자연스레 들어와 중간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입술로 내 입술을 힘껏 감빤 뒤, 아래로 내려갔다.
  • 그의 빠른 행동에 나는 숨이 가빠지고 온몸이 뜨거워졌다.
  • 그러나 그는 힘껏 공략하는 한편 투덜거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방금 씻은 거야? 우유 향이 나네. 그런데 앞으로는 씻지 마. 난 오리지널이 좋으니까.”
  • 난 당황했다.
  • “나 암내 나. 안 씻으면 냄새 나서 못 견딜 거야.”
  • 물론 그를 속이기 위한 우스개였다.
  • 그러나 흠칫 놀란 듯, 배에 키스하려던 상태로 멈추었다.
  • 난 그가 밖으로 뛰쳐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번쩍 들더니 눈을 휘며 싱긋 웃었다.
  • 그리고 내 허리를 잡고 자신의 몸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정신을 차리기 전에 배 속에 무언가가 쑥 하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그를 꽉 끌어안았다.
  • 그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실눈을 떴다. 여전히 사람 마음을 녹이는 매혹적인 표정이었다. 곧 그는 내 머리를 잡고 입술을 거칠게 탐닉했다.
  • 몸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었다. 아픔을 참을 수 없었던 나는 그의 등에 손톱을 박았다. 그러나 그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날 침대에 눕힌 뒤, 하던 행동을 멈추었다.
  • “긴장한 거야?”
  • “아니.”
  • 이건 사실이었다. 그는 내 턱을 잡고 입술을 머금은 뒤, 살짝 깨물었다.
  • “거기에 힘 풀어.”
  • “힘 다 풀었어.”
  • 그는 실소를 터뜨리고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 “내가 너무 큰 건가?”
  • 난 어이가 없었다.
  • “그래?”
  • 그가 불쑥 물었다. 난 엉겁결에 ‘응’이라고 하고 무슨 소리냐고 물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거칠게 쿵쿵 박는 게 아니겠는가? 난 그곳이 찢어질 것 같은 아픔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소리를 크게 질렀다.
  • 다행히 고급 호텔이라서 방음이 잘 되었다.
  • 그제야 이 녀석의 질문이 무슨 뜻인지 파악했다. 자신의 것이 큰지 묻는 것이었다.
  • 난 내키지 않았지만 그의 크기를 인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답하기 부끄러웠다.
  • “아응!”
  • 갑작스러운 통증에 나는 정신을 잃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스퍼드를 올려 깊고 거칠게 쿵쿵 박았다. 마치 화풀이라도 하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 “멈춰, 아직 콘돔도 안 했잖아…”
  • 나는 그의 가슴에 손을 대며 그를 밀치려고 했다.
  • “멈추지 못하겠어…”
  • 그는 고개를 숙이고 날 깨물었다. 그의 행동은 점점 더 거칠어졌다.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멈추었을 때 나는 이미 탈진한 상태로 땀범벅이 된 채, 그의 어깨에 기대 있었다.
  • 그는 너무 거칠었다. 지친 나는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
  •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아직 날이 밝지 않았다. 그는 내 옆에 누워 있었는데 얼굴을 내 머리카락에 묻고, 팔을 내 몸 위에 올려놓은 채, 날 끌어안다시피 하고 곤히 자고 있었다.
  • 난 머리에 탈색을 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 그러나 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그의 팔을 치운 뒤,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입으려고 했다. 그를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움직였으나 결국 그는 깨고 말았다. 그는 팔에 힘을 주더니 날 와락 끌어안았다.
  • 나는 고개를 돌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잠기 어린 얼굴로 날 보더니 나른하게 말했다.
  • “형수님.”
  • 놀람도,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는 평온한 말투였다. 그러나 난 오히려 당황했다. 난 불안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저…”
  • “저?”
  • 그는 눈을 깜박이며 말을 하지 않고 망설였다. 난 당황하여 이 상황이 불편하기만 했다.
  • 결국 난 망설이던 끝에 그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 “어젯밤에 갑자기 하고 싶었는데 그게 동욱 씨인 줄은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