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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내연녀 대표

  • 내가 갑자기 똑똑해진 건 아니다. 나는 나를 데리고 병원으로 갈 때 주동욱의 시종일관하게 태연한 표정과 담담한 말투가 떠올랐다. 그가 나에게 모난희는 죽지 않을 거라고 확신에 차서 말해줄 때 나는 그냥 나를 위로해주기 위해 하는 말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주동욱도 이 동영상을 본 게 분명했다. 똑똑한 그도 모난희의 의도를 알아봤겠지. 게다가 주동욱은 모난희라는 사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인데. 그가 병실에서 모난희한테 했던 말처럼, 모난희의 방식은 사랑이 아니라 협박이었다.
  • 동영상을 클릭하자 모난희의 구슬픈 목소리가 컴퓨터에서 흘러나왔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카메라를 향해 애처롭게 웃으며 말했다.
  • “동욱 오빠, 내가 여기서 오빠와 영별한다면 오빠를 그렇게 사랑했던 한 여자를 기억해줄 거야? 오빠가 최연과 같이 산다는 걸 안 후부터 내 심장은 싸늘히 식어버렸어. 아무리 오빠를 잊어버리려고 해도 소용 없더라고.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우리가 평생토록 함께 살수 있을 거라고만 생각했거든. 그런데 최연을 알고 나서 오빠는 완전히 변했지, 그녀를 사랑하고 날 그냥 동생으로만 생각한다고. 하지만 열여덟 살 때부터 난 오빠를 내 약혼자로 여겼거든. 사랑에 순서가 없다는 걸 나도 알아. 그런데 그녀가 나타나기 전에 우린 줄곧 사이가 좋았잖아… 이렇게 셋이서 하는 사랑을 난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겠어. 미안해. 동욱 오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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