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반지를 너에게 줄까
- 이 말이 나오자마자 나는 굳은 표정으로 약지의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차갑게 말했다.
- “미라야, 내 이 반지를 빼서 너에게 줄까? 이 반지는 나보다 너한테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여보, 당신 보기에는 어때?!”
- 나는 일부러 ‘여보’ 라는 두 글자를 길게 빼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소국진을 쳐다보았다. 내 말 때문에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 종업원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깜짝 놀라며 테이블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고용인 같은 나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