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화 다래끼
-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불 보듯 뻔했다. 자리를 뜨고 싶은데 그 들개가 나를 쫓아올까 봐 겁났다. 어릴 때 연미라가 나를 개 우리에 밀어 넣는 바람에 미친개들에게 쫓기던 장면이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서 나는 작은 동물에 대해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 나는 나무 뒤에 쭈그리고 앉아 얼굴을 쳐들고 달을 쳐다보았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두 사람에게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19금 운동을 하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길 가던 애들이 보면 어떡해? 애들이 없다 쳐, 그럼 꽃과 풀을 밟아서도 안 되지,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데.
- “미라야, 정말 나랑 결혼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