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화 참 누구보다 못해
- 연미라는 갑판 위에서 기어와 내 발을 잡으며 울먹거렸다.
- “언니, 미안해. 화내지 마. 언니도 알잖아? 나는 오빠와 사랑하는 사이였어. 그때 그 일만 아니었다면 내가 오빠와 헤어지는 일은 없었을 거야. 언니, 다 내가 잘못한 거야. 언니 꼭 오빠와 잘 지내고 더는 싸우지 마.”
- 나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어제 왼손의 상처가 덧나서 약을 다시 바꾸었다. 나는 기운도 없고 오른손은 붕대를 칭칭 감아 움직이기 불편했다. 손이 아프지만 않았어도 나는 그녀의 따귀를 힘껏 때렸을 것이다. 어차피 소국진은 내가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