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화 나랑 이혼해
- 나는 조금 전 그들이 나눈 대화를 똑똑히 들었다. 내 마음을 아프게 찌르지 않는 사건이 없었다.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나는 내게 하늘의 저주를 내렸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면 요즘 매일같이 이처럼 나를 아프게 하는 일이 생길 리는 없었다.
- 만약 주동욱이 나를 다독여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못 견디고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
- “당신 왜 이렇게 자꾸 축 처져 있어? 자신을 잘 돌볼 줄도 알아야지. 연아, 난 당신의 이런 태도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을 것 같아. 어깨도 잔뜩 움츠러들고 우유부단해서는. 온 세상이 당신을 괴롭히기라도 하는 듯이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