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화 인간의 한계
- 나는 몸서리를 치며 차가운 창문에 엎드려 얼굴을 커튼에 댄 채 유리의 서늘한 느낌을 만끽했다. 잠시 후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든 나는 놀라서 고개를 돌려 주동욱을 보았다.
- 그는 내 목에 얼굴을 파묻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할 건 다 했지만, 결국 끝까지 가지는 않았다. 그는 억울한 듯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 “자기야, 남자가 한창 하고 있을 때 멈추라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거야. 콘돔이 없는데 왜 말도 안 했어. 안 되겠다, 내가 내일 가서 한 보따리 사놔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