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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극지

  • "저... 형수. 당신... 됐어요. 일단 들어오세요. 잠시 뒤에 다시 얘기해 드릴게요."
  • 나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간 한송은 이곳에 내가 머무를 곳을 마련해 주고는 문 앞을 지키는 보디가드에게 언질을 해주고 곧 떠나버렸다.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반나절을 기다린 뒤에 나는 갑자기 한송이 나에게 주동욱의 소식을 전해주려는 게 아니라 나를 이곳에 가둬두고 내가 위험한 일을 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속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 어쩌면 모두들 내가 멍청하다 생각할 지도 몰랐다. 영문 없이 이곳까지 달려왔으니까. 아무런 능력도 없으면서 고집스럽게 여기까지 달려온 건 폐를 끼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주동욱이 아무런 보살핌도 받지 못한 채 상처 입은 몸으로 어딘가에 있다는 생각만 하면, 아무에게도 연락이 닿지 못한 채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만 하면 나는 마음이 무척 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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