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7화 죽음이 나를 삼켜버리다
- 소국진은 미친 사람 같았다. 그는 다짜고짜로 나를 누르고 입을 내 얼굴에 마구 비비면서 내 입술에 키스하려고 했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고 머리를 마구 흔들면서 그를 밀치려고 했지만, 소국진은 나를 괴롭히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나에게 반항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내 옷을 찢었다.
- “멈춰. 소국진, 그 손 멈추라고.”
- 나는 정말 두려웠다. 요즘은 소국진과 싸울 힘은커녕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을 집어들 맥조차 없었다. 이렇게 그와 승강이질하고 있으니 나는 머리가 아찔하고 온몸이 나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