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화 무너진 우상
- 나는 쌀독에 앉은 쥐처럼 신나게 폴짝폴짝 뛰다가 아예 주동욱의 손을 뿌리치고 구광룡한테로 달려갔다.
- 그의 옆에는 미술계의 유명한 대가 몇 명이 서 있었다. 아마도 구광룡의 인기가 내 예상을 훨씬 넘었나 보다. 나는 한참 사람들 틈을 비집었지만, 여전히 가까이 갈 수 없었고 오히려 발만 몇 번 밟히고 말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돌아와 가여운 표정으로 주동욱을 바라보며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 “주동욱, 나 좀 도와줘. 난 구광룡의 사인을 받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