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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마누라에게 자신을 증명하다

  • “하하하…”
  • 다들 또 크게 웃었다.
  • “한번 생각해 봐. 너희들 가족이 무슨 초대장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너희들이 가문에 무슨 공헌을 했는지?”
  • 이송규가 말했다.
  • “맞아,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창피한 줄도 모르고 감히 초대장을 받으려고?”
  • 이문해는 아주 직설적으로 독설을 퍼부었다.
  • 이자염네 세 식구는 이미 절망 상태다.
  • 그들이 엽군림을 보는 눈빛에는 혐오감밖에 없었다.
  • 이때 엽군림이 비웃으며 말했다.
  • “이 초대장은 내 체면을 보고 당신들에게 준 거야. 주요하게는 우리 장인, 장모에게 드리려던 걸 몇 장 더 준 거야.”
  • 이문비는 참을 수가 없었다.
  • “엽군림, 너 뻔뻔해도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이 초대장은 분명 우리 사위가 사람을 통해 얻어온 것인데 너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큰소리치는 거야!”
  • 장송도 화가 나 말했다.
  • “네가 뭔데 감히 내 공로를 빼앗아?”
  • 이문해는 이문연을 가리키며 말했다.
  • “이문연, 네 사위 좀 잘 가르쳐! 빨리 데리고 가! 앞으로 이런 가족연에는 다시는 저 녀석을 데리고 오지 말고! 우리까지 창피해!”
  • 엽군림이 또다시 뭐라고 말하려 하자 이자염이 말렸다.
  • “날 따라와!!!”
  • 이자염은 더 이상 망신당하고 싶지 않았다.
  • 호텔 밖으로 나온 이자염은 흐느끼며 울었다.
  • “엽군림, 내가 제발 부탁하는데 더 이상 나를 창피하게 하지 마. 더 이상 못 견디겠어!”
  • 엽군림은 그녀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 “자염아, 내일 저녁 파티에 가고 싶어?”
  • 이자염이 토라지며 말했다.
  • “누군들 가고 싶어 않겠어? 엄마 아빠 표정 못 봤어? 하지만 가고 싶어도 어쩌겠어? 네가 초대장을 구해올 거야?”
  • “나 할 수 있어!”
  • 엽군림이 단호하게 말했다.
  • 이자염은 또 화가 나 몸을 홱 돌려 가버리려 했다.
  • “자염아, 왜 날 못 믿어?”
  • 엽군림의 물음에 이자염이 오히려 반문했다.
  • “어떻게 나보고 믿으라고?”
  • 엽군림이 웃었다.
  • “내가 무조건 우리 가족들 파티에 참석하게 할 거야. 나 엽군림은 한 입으로 두말 안 해!”
  • 이자염은 머리를 끄덕였다.
  • “좋아. 내가 마지막으로 당신을 한번 믿어줄 게! 해내지 못하면 이후부터 우리는 남남이야!”
  • “약속할게!”
  • 이자염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 “그래, 나도 오늘은 당신 믿고 밀어붙이겠어. 체면 같은 거 생각 안 할 거야! 난 계속 가족연에 참석할 거고 다른 사람들에게 다 알릴 거야. 우리 남편도 초대장을 받을 수 있고 파티에 참석할 수 있다고!”
  • “그래, 먼저 들어가 있어. 난 전화 한 통 하고 들어갈게.”
  • 전화가 연결되자 엽군림이 말했다.
  • “청룡, 주옥항에게 말해, 그 자가 주최한 내일 저녁 파티에 내가 참석한다고.”
  • “네? 참석하신다니 다행이네요! 윗선에서 군신께서 주옥항을 무시할 가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 “응, 나는 참석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절대 참석시키면 안 돼…”
  • “군신, 잘 알겠습니다. 곧바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엽군림이 다시 호텔로 들어가 보니 이자염은 턱을 잔뜩 쳐들고 마치 도도한 공작새 같았다.
  • 그녀는 이미 가족들한테 큰소리친 것이 분명했다.
  • 모든 이들의 눈길이 엽군림에게 집중되었다.
  • “저놈이 어떻게 초대장을 구한다고? 도둑질해서? 아님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
  • “모르지, 체면을 세우려고 샀을지도 몰라!”
  • 하지만 장송이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 “이 초대장 한 장에 2억 이상인 걸 다들 모르시죠!”
  • “이문연 가족이 아직도 할아버지에게 5억 넘어 빚지고 있는데 무슨 돈으로 초대장을 사!”
  • 이씨 집안 다른 사람들은 엽군림이 초대장을 구할수 있다는 말에 의견이 분분했다.
  • 이때 마침 가족연이 시작되었고 음식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 “저 네 사람은 한 사람당 국수 한 그릇이면 되지 않겠어? 다른 음식을 더 올릴 필요 없을 거야.”
  • 이문해가 말했다.
  • “그래도 불쌍한데 한 상 가득 음식을 주세요. 아니면 할아버지가 저들 가족만 홀대하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 “맞는 말이야.”
  • 다른 네 테이블은 서로 술을 권하며 아주 시끌벅적했다.
  • 오직 엽군림이 있는 테이블만이 네 사람 다 침묵할 뿐이다.
  • 특히 다들 장송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모습에 엽군림의 장모 장인은 너무나 부러웠다.
  • 이문연은 장송을 보고 또 엽군림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 “부러워도 무슨 소용 있겠어? 이게 바로 내 운명인걸!”
  • 조아란도 혐오스러운 눈길로 엽군림을 노려봤다. 망신도 이런 개망신은 없을 거야!.
  • 하지만 영감님께서 가라는 말을 하지 않은 이상 감히 떠나지도 못하고 그저 계속 당할 수밖에 없었다.
  • 장송이 술잔을 들고 걸어왔고 그 뒤에는 한 무리 아첨하는 사람들이 따랐다.
  • 장송은 엽군림을 건너뛰어 이자염에게 다가가 말했다.
  • “자염아, 원래는 내 동생을 너에게 소개해 주어 두사람을 이어주려고 했는데 말이야. 내 동생이 나보다 훨씬 더 우수해! 그런데 오늘 보니 자염이가 그런 복이 없네, 보는 눈이 너무 없어!”
  • “아이고~”
  • 이문연과 조아란은 연속 한숨만 내쉬었다.
  • 이 죽일 놈의 엽군림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자염이와 장치를 이어주는 건데...그러면 그들 한 가족은 곧 출세할 것이다.
  • 정말 부럽다, 부러워!
  •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 가족연이 끝난 후.
  • “다들 본가로 오너라. 오늘 저녁 손녀, 사위와 함께 이씨 집안의 미래의 발전방향과 내일 저녁 파티에 관련해 얘기를 나눠야겠다. 다른 사람들은 옆에서 잘 듣고, 너희들에게 도움이 될 거야.”
  • 영감님의 말에이문연과 조아란은 기대에 찬 눈길로 그를 바라봤다.
  • 만약 이씨 집안에서 도와준다면 그래도 그들의 생활이 좀 더 넉넉해질 것이다.
  • 그러나 영감님은 오히려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 “셋째네 가족은 자기 집에 돌아가!”
  • 이문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 “아버지, 저희…”
  • “여기에 너희 식구들은 필요 없어. 그리고 네 잘난 사위가 금방 출옥해 돌아왔는데 재수가 없어서 내 자리를 더럽힐 가 겁난다!”
  • 영감님은 한 마디 남기고는 모든 사람을 데리고 떠났다.
  • 떠나기 전, 장송과 이몽월 몇 사람은 엽군림 앞에 다가와 손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 “내일 저녁 우리를 실망시키지 마. 그때 가서 들어가지 못하면 우리랑 아는 척하지 말고. 너무 창피하니까.”
  • 엽군림이 비웃으며 말했다.
  • “그때 가서 누가 들어가지 못할지는 아직 모를 일일텐데.”
  • “좋아, 그럼 내일 기대할게.”
  • 다들 손에 초대장을 들고 흐뭇해서 떠났다.
  • 이문연 그들만 남겨진 채 한숨을 쉴 뿐이다.
  • 이문연도 엽군림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
  • 저 녀석도 우리 가족에게 영광을 가져다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아쉽게도 금방 출옥한 놈이 자기 먹고사는 것도 문제일 테지.
  • 엽군림은 이자염을 따라 집에 돌아왔다.
  • 엽씨 집안보다 그래도 여기가 그의 집이었다.
  • 이곳에 6년째 그를 기다리고 있는 여자가 있다.
  • 집에 돌아온 후 엽군림은 주동적으로 바닥에 이부자리를 깔았으나 이자염이 오히려 그를 침대에서 자라고 했다.
  • 엽군림은 굳이 거절하지 않고 침대에 누웠다.
  • 이자염은 책상 앞에 앉아 기획안을 써가고 있었다.
  • “뭐해?”
  • “도시 서쪽에 생태공원 개발 프로젝트가 있어! 거기에 관련해 기획안을 쓰고 있어. 입찰을 시도해 보려고! 성공할 확률은 1%도 안 되긴 하지만!”
  • 이자염이 웃으며 말했다.
  • 이튿날 저녁까지 이자염은 그에게 한 마디 원망도 하지 않았고 얼굴을 찡그리지도 않았다.
  • 약속한 파티 시간이 점점 다가왔다.
  • 이자염이 끝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
  • “엽군림, 내가 당신을 그렇게 믿고 내 모든 걸 당신에게 걸었는데 지금 와서 어떻게 믿으라고? 초대장은?”
  • “난 그래도 당신이 몇 장을 얻어 올 거라고 믿었는데 어제저녁부터 지금까지 당신은 밖에 나가기는 커녕 전화 한 통도 없었어. 그럼 초대장이 하늘에서 떨어져?”
  • 장모와 장인 두 사람까지 다가와 덩달아 비꼬았다.
  • “대체 뭘 기다리고 있는 거야? 어제저녁, 자염이가 큰 소리 뻥뻥 쳤는데 네가 만일 약속대로 하지 못하면 이후 이씨 집안에서 우리가 있을 곳이 없게 돼.”
  • 엽군림이 시계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 “시간이 비슷하게 다 됐어. 나하고 같이 가면 돼.”
  • 그들은 이문연의 차를 운전하여 곤륜 군신을 환영하는 저녁 파티 행사지 – 백운 리조트에 도착했다.
  • “자염아, 지금 바로 날 증명해 보일게.”
  • 엽군림은 이자염을 끌고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