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서재에 추가하기

이전 화 다음 화

제2화 가문의 죄인

  • “지금 왜 돌아왔는지 누가 모를 줄 알아? 우리 엽씨 집안에 빌붙어 먹고살고 우리 돈을 원해 온 거잖아!”
  • “너 이 짐승 같은 놈을 우리 엽씨 집안에서 이미 쫓아냈어! 우리 엽씨 집안과 너 같이 양심 없는 놈은 이제 아무런 관계도 없어! 빨리 꺼져!”
  • 엽군림의 양부와 양모는 일어서서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욕했다.
  • 엽씨 집안이 사실을 왜곡하는 능력은 실로 놀라웠다.
  • 실망이다!!!
  • 그래도 6년이나 지났는데 그들이 다소라도 미안한 마음이 들 거라고 생각했다.
  • 그러나 오히려 예전보다 더 할 줄은 몰랐다.
  • 그의 모든 것을 가로채고 그의 몸을 상하게 하고 모든 걸 잃게 만들었다.
  • 이젠 시비를 가리지 않고 도리어 모든 것이 그의 잘못이라고 한다.
  • 엽씨 집안에는 인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 엽일용은 빠른 걸음으로 엽군림의 앞에 다가와 그를 훑어보며 말했다.
  • “흥, 지금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가 돈 달라는 뜻 아니야?”
  • 툭!
  • 엽일용은 은행 카드 한 장을 땅에 내던지고는 발을 들어 구두를 흔들어 보였다.
  • “내 구두가 더러워졌어, 깨끗하게 핥으면 이 카드에 들어있는 2억 원은 다 네 거야!”
  • “하하하…”
  • 다들 웃었고 엽군림을 마치 개를 보듯 쳐다봤다.
  • “2억! 먹고 살기는 문제 없겠어. 저 자식이 무조건 핥아줄 거야!”
  • 오아려는 거만하게 웃으며 엽군림을 바라봤다.
  • 엽일용은 엽군림이 자신을 노려보자 곧바로 외쳤다.
  • “무릎 꿇고 내 신발 핥아!”
  • 엽군림은 말없이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
  • “꿇어!!!”
  • 엽일용은 엽군림의 앞에 다가가 그의 어깨를 누르며 강제로 무릎을 꿇게 하려고 했다.
  • 그러나 엽군림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 “빨리 꿇어!!!”
  • 엽일용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엽군림을 눌렀다.
  • “저리 비켜!”
  • 엽군림이 갑자기 엽일용의 뺨을 후려쳤다.
  • 그로 인해 엽일용은 수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 고요-----.
  • 장내에는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 엽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멍했다…
  • 금방 엽군림이 무슨 짓을 한 거지?
  • 그가 따귀 한 대에 엽일용을 날려 보내다니?
  • 툭!
  • 엽일용이 일어서려고 발버둥을 치자 엽군림이 발로 내리 디뎌 그를 짓누르면서 그의 몸을 딛고 걸어갔다.
  • 마주 오는 엽군림을 보더니 엽건삼은 자기도 모르게 몇 발자국 뒷걸음쳤다.
  • 엽군림은 무대에 올라 마이크의 소리를 조절했다.
  • 모든 사람들은 엽군림을 보며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싶었다.
  •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알려 드릴 일이 있습니다…”
  • “6년 전에 있었던 일을 다들 기억하시죠? 엽씨 집안이 키워준 은혜가 있으니 한 달간 기한을 드리겠습니다. 이 기한 내에 모든 사람들이 내 앞에 무릎 꿇고 사흘 밤낮으로 자신의 죄를 참회하세요.”
  • “기억하세요. 엽씨 집안 모든 사람입니다!”
  • “한 달 안에 누구든지 나타나지 않으면 결과는 간단합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 엽군림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 “하하하하…”
  • 하지만 이 말을 듣고 나서 모두들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 “저 자식이 감옥에서 얻어맞아 머리를 다친 거 아니야? 출옥하자마자 미친 소리를 하잖아!”
  • “이젠 엽씨 집안은 강북에서 재벌 가문인데 범죄자 새X가 엽씨 집안을 무너뜨리겠다고? 웃기는 소리!”
  • “저 새끼 제정신에 하는 소리야?”
  • “꼭 기억하세요. 제 인내심은 한계가 있습니다. 딱 한 달만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저를 상대하기 위해 여러분의 실력과 인맥을 다 동원하셔도 됩니다!”
  • 엽군림은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연회장을 떠났다.
  • “이놈, 거기 서! 내가 가라고 했어?”
  • 양부 엽동휘가 엽군림의 길을 막으려 했다.
  • “동휘야, 놔둬! 오늘은 좋은 날인데 피를 보는 건 좋지 않아!”
  • 엽건삼은 큰 인물이 이 장면을 보고 엽씨 집안에 대해 인상이 좋지 않을 가봐 말렸다.
  • “맞아요, 저 자식을 없애려면 이후에 기회가 많을 거예요!”
  • “큰 인물이 곧 오니 저 자식 오늘 운수가 트였네!”
  • 이렇게 엽군림은 백여 명의 사람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그곳을 떠났다.
  • 엽군림이 자리를 뜬 후 엽건삼이 급히 물었다.
  • “둘째야, 그분께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어?”
  • 엽서휘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시간으로 따지자면 이미 도착했어야 하는데 제가 한번 물어볼게요…”
  • 엽서휘가 전화를 걸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 “아버지, 그분께서 오셨는데 또 가셨다고 합니다.”
  • “뭐라고? 그분이 왔었다고?”
  • “그분이 엽씨 집안사람들은 다 돼지처럼 멍청하다고 자격이 없다고 하시며 떠나셨답니다!”
  • “설마 방금전 엽군림 그 자식이 난동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떠난건 아니겠지?”
  • “아마도 우리 엽씨 집안이 그분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거야!”
  • 엽건삼은 큰소리로 욕했다.
  • “짐승 같은 놈, 죽어도 마땅할 놈 같으니라고!!!”
  • 모두들 이제야 깨달았다.
  • 엽군림이 엽씨 집안 큰일을 망친걸!
  • 큰 인물이 화를 내고 간 게 분명했다!
  • 이건 엽씨 집안이 단번에 출세할 목줄을 끊어 놓은 셈이다.
  • 엽군림은 이 일로 인해 엽씨 집안의 대역죄인이 되었다!
  • 엽씨 집안사람들은 다들 노발대발하며 엽군림을 당장 죽여버리고 싶었다.
  • 특히 엽군림의 양부와 양모 그리고 형과 형수는 엽군림이 죽도록 미웠다.
  • “엽군림, 너 기다려!!!”
  • 선 샤인 호텔을 나온 후 엽군림이 찾아갈 사람이 바로 그의 아내 이자염이다.
  • 이 한평생, 그는 엽씨네 집안에 빚진 것이 없었고 친구와 동창들에게도 빚진 것이 없었다.
  • 그러나 유독 이자염에게만은 빚을 졌고 미안했다.
  • 그는 신혼 이튿날 감옥에 들어갔다.
  • 그로 인해 이자염은 온갖 수모를 당한 건 물론이고 6년이나 과부 생활을 했다.
  • 6년, 이 여자는 홀로 너무 많은 것을 감당했다.
  • 하지만 내가 돌아온 이상 꼭 당신의 손을 잡고 천하를 당신 것으로 만들어줄게!!!
  • 잠깐 망설이다 엽군림은 초인종을 눌렀다.
  • 툭!
  • 문이 열린 후, 젊은 여자의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졌다.
  • 엽군림의 얼굴을 본 순간, 이자염의 눈에는 곧바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 “자염아, 택배 받고 얼른 들어와 치장해, 가족연이 곧 시작될 테니! 네 할아버지가 오늘 저녁 가족연에서 네 결혼 문제를 해결해 주신 대. 재혼은 피할 수 없을 거야.”
  • “그래, 얼른 예쁘게 치장해. 할아버지가 이번에 소개팅해 줄 대상자는 혼혈이래!”
  • 인기척이 나자 안에서 이자염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자염아, 내가 왔어!”
  • 엽군림이 감격하여 팔을 벌려 이자염을 안으려 했다.
  • 툭!
  • 그러나 이자염은 손바닥으로 그의 팔을 쳐버렸다.
  • “뭘 하러 왔어요? 난 당신을 이미 다 잊었어요. …흑흑…”
  • 이자염은 흐느끼며 울었다.
  • 곧이어 이자염의 부모인 이문연과 조아란이 걸어 나왔다.
  • 엽군림을 보고 두 사람은 크게 놀랐다.
  • “무슨 염치로 돌아왔어? 너 때문에 우리 이씨 집안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된 줄 알어? 특히 자염이는 지난 6년간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고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았는지 너 알기나 해?”
  • 이문연이 분노했다.
  • 조아란은 엽군림을 밀치며 말했다.
  • “네가 감옥에 들어갈 때부터 이미 알았어야지, 너와 자염이는 이제는 같이 있을 수 없다는 걸! 넌 범죄자야! 넌 강북에서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쥐새끼만도 못한 놈이야! 네가 다시 자염이를 찾는 건 자염이를 해치는 거야!”
  • 엽군림은 이자염이 6년 동안 자기 때문에 재혼도 하지 않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 엽군림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 “이번에 돌아와서 다시는 자염이 옆을 한 발작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제가 자염이에게 제일 아름다운 미래를 줄 것이고 전 세계를 갖다 바칠겁니다!”
  • “하하하하…”
  • 이 말을 듣고 이문연과 조아란은 크게 웃었다.
  • 이문연이 비웃으며 말했다.
  • “엽군림, 네가 6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해놓고 무슨 수로 자염의 미래를 책임질 거야?”
  • 조아란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 “네 입 하나로 책임진다고? 큰소리쳐도 분수가 있지!”
  • 엽군림이 웃었다.
  •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 잃어버린 모든 걸 제가 꼭 다시 찾을 겁니다. 엽씨 집안은 한 달 후에 없어질 겁니다!”
  • 이번에는 이자염조차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수가 없어 화를 내며 말했다.
  • “엽군림, 우리 좀 현실적이면 안 돼? 금방 출옥해도 괜찮아. 착실하게 처음부터 시작하면 당신은 언젠가 재기할 날이 있을 거야. 하지만 이런 허풍은 떨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의 엽씨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기나 해? 더군다나 지금 이 시대는 6년 전과 비교도 안돼!”
  • 엽군림은 진지하게 말했다.
  • “자염아, 날 믿어줘. 지금의 난 말 한마디면 엽씨 집안을 내 앞에서 고개 숙이게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