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기억하세요. 제 인내심은 한계가 있습니다. 딱 한 달만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저를 상대하기 위해 여러분의 실력과 인맥을 다 동원하셔도 됩니다!”
엽군림은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연회장을 떠났다.
“이놈, 거기 서! 내가 가라고 했어?”
양부 엽동휘가 엽군림의 길을 막으려 했다.
“동휘야, 놔둬! 오늘은 좋은 날인데 피를 보는 건 좋지 않아!”
엽건삼은 큰 인물이 이 장면을 보고 엽씨 집안에 대해 인상이 좋지 않을 가봐 말렸다.
“맞아요, 저 자식을 없애려면 이후에 기회가 많을 거예요!”
“큰 인물이 곧 오니 저 자식 오늘 운수가 트였네!”
이렇게 엽군림은 백여 명의 사람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그곳을 떠났다.
엽군림이 자리를 뜬 후 엽건삼이 급히 물었다.
“둘째야, 그분께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어?”
엽서휘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이미 도착했어야 하는데 제가 한번 물어볼게요…”
엽서휘가 전화를 걸더니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 그분께서 오셨는데 또 가셨다고 합니다.”
“뭐라고? 그분이 왔었다고?”
“그분이 엽씨 집안사람들은 다 돼지처럼 멍청하다고 자격이 없다고 하시며 떠나셨답니다!”
“설마 방금전 엽군림 그 자식이 난동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떠난건 아니겠지?”
“아마도 우리 엽씨 집안이 그분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거야!”
엽건삼은 큰소리로 욕했다.
“짐승 같은 놈, 죽어도 마땅할 놈 같으니라고!!!”
모두들 이제야 깨달았다.
엽군림이 엽씨 집안 큰일을 망친걸!
큰 인물이 화를 내고 간 게 분명했다!
이건 엽씨 집안이 단번에 출세할 목줄을 끊어 놓은 셈이다.
엽군림은 이 일로 인해 엽씨 집안의 대역죄인이 되었다!
엽씨 집안사람들은 다들 노발대발하며 엽군림을 당장 죽여버리고 싶었다.
특히 엽군림의 양부와 양모 그리고 형과 형수는 엽군림이 죽도록 미웠다.
“엽군림, 너 기다려!!!”
선 샤인 호텔을 나온 후 엽군림이 찾아갈 사람이 바로 그의 아내 이자염이다.
이 한평생, 그는 엽씨네 집안에 빚진 것이 없었고 친구와 동창들에게도 빚진 것이 없었다.
그러나 유독 이자염에게만은 빚을 졌고 미안했다.
그는 신혼 이튿날 감옥에 들어갔다.
그로 인해 이자염은 온갖 수모를 당한 건 물론이고 6년이나 과부 생활을 했다.
6년, 이 여자는 홀로 너무 많은 것을 감당했다.
하지만 내가 돌아온 이상 꼭 당신의 손을 잡고 천하를 당신 것으로 만들어줄게!!!
잠깐 망설이다 엽군림은 초인종을 눌렀다.
툭!
문이 열린 후, 젊은 여자의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졌다.
엽군림의 얼굴을 본 순간, 이자염의 눈에는 곧바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자염아, 택배 받고 얼른 들어와 치장해, 가족연이 곧 시작될 테니! 네 할아버지가 오늘 저녁 가족연에서 네 결혼 문제를 해결해 주신 대. 재혼은 피할 수 없을 거야.”
“그래, 얼른 예쁘게 치장해. 할아버지가 이번에 소개팅해 줄 대상자는 혼혈이래!”
인기척이 나자 안에서 이자염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염아, 내가 왔어!”
엽군림이 감격하여 팔을 벌려 이자염을 안으려 했다.
툭!
그러나 이자염은 손바닥으로 그의 팔을 쳐버렸다.
“뭘 하러 왔어요? 난 당신을 이미 다 잊었어요. …흑흑…”
이자염은 흐느끼며 울었다.
곧이어 이자염의 부모인 이문연과 조아란이 걸어 나왔다.
엽군림을 보고 두 사람은 크게 놀랐다.
“무슨 염치로 돌아왔어? 너 때문에 우리 이씨 집안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된 줄 알어? 특히 자염이는 지난 6년간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고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았는지 너 알기나 해?”
이문연이 분노했다.
조아란은 엽군림을 밀치며 말했다.
“네가 감옥에 들어갈 때부터 이미 알았어야지, 너와 자염이는 이제는 같이 있을 수 없다는 걸! 넌 범죄자야! 넌 강북에서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쥐새끼만도 못한 놈이야! 네가 다시 자염이를 찾는 건 자염이를 해치는 거야!”
엽군림은 이자염이 6년 동안 자기 때문에 재혼도 하지 않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엽군림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이번에 돌아와서 다시는 자염이 옆을 한 발작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제가 자염이에게 제일 아름다운 미래를 줄 것이고 전 세계를 갖다 바칠겁니다!”
“하하하하…”
이 말을 듣고 이문연과 조아란은 크게 웃었다.
이문연이 비웃으며 말했다.
“엽군림, 네가 6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해놓고 무슨 수로 자염의 미래를 책임질 거야?”
조아란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네 입 하나로 책임진다고? 큰소리쳐도 분수가 있지!”
엽군림이 웃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 잃어버린 모든 걸 제가 꼭 다시 찾을 겁니다. 엽씨 집안은 한 달 후에 없어질 겁니다!”
이번에는 이자염조차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수가 없어 화를 내며 말했다.
“엽군림, 우리 좀 현실적이면 안 돼? 금방 출옥해도 괜찮아. 착실하게 처음부터 시작하면 당신은 언젠가 재기할 날이 있을 거야. 하지만 이런 허풍은 떨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의 엽씨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기나 해? 더군다나 지금 이 시대는 6년 전과 비교도 안돼!”
엽군림은 진지하게 말했다.
“자염아, 날 믿어줘. 지금의 난 말 한마디면 엽씨 집안을 내 앞에서 고개 숙이게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