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3화 네 꼴을 보거라
- “왜냐하면 네가 단 한 번도 정직한 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항상 아니꼬운 눈길로 너를 바라본다고 하였느냐? 너 말 한번 잘했다! 너는 내 아들이야. 난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네가 잘 되길 바라고 있지. 하지만 네 꼴을 보거라. 문서에도 능하지 않고 무예도 출중하지 않으며 마음조차 옹졸하여 종일 자기 말만 맞다고, 저만 잘 났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런 너 따위가 어떻게 공을 세울 수 있겠느냐? 너는 절대 그런 기백이 없다. 오히려 이 대주조의 안위로 너의 기백을 떨치려고 하는 거지!”
- 이때 강녕 제후 부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 “문석이가 가겠다면 그냥 보내주시오. 사촌 형도 있고 상안도 함께 하니 견식을 넓힐 겸 보내줍시다. 문석이는 절대 앞장서서 결단을 내릴 그릇이 못 되니 대주조의 안위는 걱정하지 마시오. 집에서 종일 허송세월할 바엔 차라리 밖에 나가 고생도 해보고 시련도 겪어보게 놔둡시다. 본인이 자초한 일이니 한번 갔다 오면 좀 더 성장할지도 모르잖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