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1화 가격을 정해 놓고 찾아오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 “요즘 홍태호는 한창 재고 정리하고 청산 중에 있지요. 허정운 주인장도 아시겠지만, 저도 굳이 숨기지 않겠습니다. 어떤 점포를 매수하길 원하시는 것이지요?”
- 허정운이 웃으며 말했다.
- “사실은 홍태호의 모든 부채를 수소문 해보았는데, 70만 냥가량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그리고 봉가네 점포는 시가로 따져도 매각하면 고작 20만 냥에 불과하지요. 듣자 하니 저택까지 내놓는다고... 뭐, 저택은 나름 쾌적하고 호화스럽다고는 하지만, 기껏해야 10만 냥이 될까 말까 하겠지요. 점포와 저택을 모조리 매각해도 아직 40만 냥이라는 빚이 남아 있을 텐데, 여기에 점원들과 일꾼들의 품삯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