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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진아 편 1

  • 밤하늘은 검은 먹빛으로 어두웠고, 문성 장군부는 깊은 밤의 적막 속에 잠겨 있었다. 다만 본채 한쪽에만 등불이 밝혀져 있었으니, 이는 밤늦게 돌아올 이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태우는 바람과 비에 젖은 채 급히 돌아왔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효진은 마중을 나와 있지 않았다.
  • 안채에 들어서니, 그녀는 여전히 옷을 입은 채 침상에 누워 있었다. 평소보다 일찍 잠든 듯 보였고,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는 조용히 다가가 이불을 덮어주고는 목욕을 하러 갔다. 그러나 그가 돌아왔을 때, 효진은 이미 침상에 앉아 있었다. 얼굴에는 두려움이 서려 있었고, 눈가에는 차오르는 눈물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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