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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이토록

  • 추억에 빠져 슬픔에 젖은 봉 어르신이 효진이 묻자 이어 말했다.
  • “후에 부인이 그 일을 알고 기씨 처소에 가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저의 부인은 약도 먹었지만 회임에 매번 실패했는데 기씨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에 제 아이인 줄로 알고 아이를 집에 들이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어미는 집에 들일 수가 없다고 했죠. 기씨는 며칠을 고민하다가 아이를 제 부인에게 주었습니다. 저는 부인에게 제가 봉민의 아비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봉민의 친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모두들 제가 아이의 아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어도 아이의 신분은 확인이 된 셈이지요. 군주님도 알다시피 출신이 불명한 사생아는 전도가 없습니다. 그것이 아이의 가장 큰 약점이 될 것이기에 숨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씨는 아이를 낳고 저희 부부에게 맡기고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봉민이 다섯 살이 되던 해까지 매년 봉민과 한 번 만났습니다.”
  • “봉민은 언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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