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5화 진아 편 142
- 봉경신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으나 그 웃음은 결코 눈에 닿지 않았다. 오랜 세월 그와 살아온 주씨 댁은 누구보다 그의 성정을 잘 알기에, 그가 지금처럼 냉담한 미소를 지을 때가 가장 위태로운 순간임을 느끼고는 심장이 서늘히 내려앉았다.
- 차라리 그가 크게 노하여 날 선 말로 꾸짖었다면 한바탕 폭풍 뒤에 길이 열렸겠으나, 이렇게 조용히 미소를 띠는 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는 의미였다.
- “나리, 제가 이 집안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당신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