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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진아편 61

  • 추국은 말하며 무릎으로 기어 나아가서 진심어린 표정으로 아무것도 한 적 없다는듯 불쌍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진홍색 치맛자락으로 바닥에 흩어진 자기 조각을 스치며 슬쩍 약액을 묻혔다.
  • 그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약액만 사라지면 자신의 음흉한 계획을 증명할 증거가 없어질 것이라고.
  • 하지만 추국은 눈치 채지 못했다, 봉태규가 그녀의 속임수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었단 것을. 그녀의 치맛자락이 자기 조각에 닿는걸 보고, 봉태규는 다리를 확 들어 벽 쪽으로 발길을 날렸다. 쿵 하고 벽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추국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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