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7화 세상은 참으로 모순인 거 같소
- 강녕 제후는 입을 꾹 닫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 강녕 제후 부인은 웃음을 터뜨렸다.
- “세상은 참으로 모순인 거 같소. 그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할 때 난 전혀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당신 마음속에는 늘 품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어찌 나만 총애할 수 있단 말이오? 심지어 나와 함께 잠자리에 들더라도 마음속에는 항상 다른 사람이 있었잖소. 내가 원하는 삶은 이런 게 아니었소. 하오나,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소. 그때 당신의 마음을 차지한 사람이 누구든지 당신은 결국 내 곁에 머물러 있었고, 그대의 미소, 다정함은 전부 나의 몫이었소. 내가 교영을 가졌을 때 자상하고 살뜰하게 보살펴 주었던 그대의 모습은 인제 다시는 볼 수 없게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