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0화 진아 편 167
- 설기산은 화장대 옆에 앉아 하인들이 진아의 눈썹을 정성스럽게 다듬어 주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녀는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고, 그 고요한 모습이 마치 오래된 그림 속의 한 장면처럼 평온하고 아름다웠다. 순간, 설기산의 마음 한구석에 묘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계속 이어진다면, 혹시라도 이 혼례가 행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 "혼례 후에는 여기저기 유람하면서 여행을 다닐 수도 있겠지. 가고 싶은 곳이 있나?"
- 그는 마치 여느 신랑처럼 태연하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