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봉효진, 죽거라
- 살기가 덕수사에 뒤덮였고 채찍과 검이 오가는 소리로 살기등등했으며 두 사람의 그림자가 왔다 갔다 하면서 몸매와 옷차림이 아니라면 누가 누군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고 누가 이길지 추측할 수도 없었다. 선우지석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는 봉효진의 무공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실전 경험이 없기 때문에 두 시녀 곁을 떠나면 혼자서 겁이 나서 당황해하다가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 하지만 그녀의 타법이나 검을 받는 모양으로 봐서 실전 경험이 많은 고수로 느껴졌고 심지어 이미 많은 전쟁에 참가한 듯 그의 다음 수를 미리 예상하고 제압하고 있었으며 이렇게 되다 보니 그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바꿔가며 수를 써야만 했다. 그래서 속도가 점점 느려졌고 그녀의 채찍이 점점 더 휘감겨왔다.
- 그는 더 이상 겨룰 수 없었고 이렇게 가다가는 자신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시녀 두 명이 곧 다가와 그녀를 도울 것 같았다. 그렇게 된다면 죽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는 손에 든 장검을 효진에게 던졌고 효진은 살짝 날아오르더니 검을 밟고 채찍을 그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