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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진아 편 168

  • 진아는 점점 느려지는 시간 속에서 불안과 고통을 온몸으로 느꼈다. 마침내 그 시간이 다가왔고, 화려하게 수놓아진 붉은 혼례복을 입은 설기산이 미소를 띤 채 그녀 앞에 섰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진아는 그를 바라볼 뿐, 오랜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 신부로서의 부끄러움은커녕,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만이 가득했다. 설기산의 손길이 닿는 순간, 그녀뿐만 아니라 가족까지도 끝없는 심연 속으로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가 엄습했다. 본능적으로 손을 등 뒤로 감추었지만, 설기산은 이를 개의치 않고 두 걸음 더 다가서며 그녀의 팔을 잡으려 했다.
  • 그는 진아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인내할 수 있었다. 산이 오지 않으면 자신이 산이 되겠다는 듯, 그녀를 부인으로 삼겠다는 집착을 버릴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그녀를 붙잡기 전에, 더 강한 손이 그의 팔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반응할 틈도 없이 강한 힘이 그를 뒤로 끌어당겼고, 그 순간 설기산의 눈빛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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