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3화 진아편 120
- 장씨 어멈은 명을 받들어 떠났으나, 마음속은 불안감으로 가득 찼다. 수년간 부인의 명령을 따라 악행을 저질러 왔지만, 사람의 목숨을 해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그래서인지 장씨 어멈은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달이 중천에 떠오를 때까지도 감히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으나, 그녀의 이러한 이상함은 이미 유매원의 소씨 부인의 귀에 들어갔다.
- 소씨 부인는 요즘 주씨 댁이 봉태규를 계략으로 엮으려 한다는 소식에 노여움이 가득 찬 상태였다. 곁에 있던 사람에게 장씨 어멈의 이상한 행동을 전해 듣자마자, 곧바로 사람을 시켜 뒤를 밟게 했다. 하지만 보낸 사람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춘란원에서 추국은 장씨 어멈에게 강제로 약을 먹고, 혼수상태로 난장강에 버려진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