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비녀 좀 빌려주시어요
- 봉지현이 악독하게 말했다.
- “그거 좋구나. 다쳐봤자 치료할 수 있지만 명예를 실추시키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겠지.”
- 봉규현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봉규진은 그날 밤 큰 결심을 하고나자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줄곧 품어왔던 걱정과 염려는 사라졌다. 그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을 마쳤다. 만약 할머님과 어머님이 싫어하신다면 집이라도 구할 작정이었다. 허정운이 말한 기회란 어쩌면 한 번 뿐일지도 모른다. 놓쳐버리면 다시는 잡지 못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의 인생이었다. 그는 훗날 자신의 아이까지 염두에 두어야 했다.